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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자 친구가 근무 중 평소와 다른 복통을 느껴 회사 근처 내과를 방문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복부초음파를 진행하였고 담낭의 1/3이 담석으로 차있어 언제 또 복통이 올지 모르니 응급실 진료를 추천하였습니다. 남자 친구가 느낀 증상과 치료 경험을 토대로 담낭염의 증상, 담도 담석 제거 내시경 시술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담낭염의 증상

담낭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도 합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을 저장하다가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지방 소화를 돕는데 쓰입니다. 담즙 내 성분이 응결되면서 형성된 결정성 구조물들을 담석이라고 합니다. 이 담석들이 담낭 내에서 담낭 벽을 자극하면서 담낭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남자 친구가 겪은 증상을 토대로 담낭염의 증상을 알아보자면 일단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밀가루 음식이나 지방이 많은 것들을 섭취한 후 소화가 안되어 소화제를 자주 섭취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피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잠도 푹 자고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했지만 항상 피곤하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이 두 가지 증상은 꼭 무슨 병이 아니더라도 현대인들이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게 사실입니다.

 

 

이렇게 방심하며 지내다 갑자기 상복부 쪽에 평소와는 다른 복통을 느꼈습니다.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함께 말도 겨우 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산고와 비슷한 통증이라고 합니다. 응급실에 도착하니 갑자기 고열이 나기 시작하였고 피검사 결과 간수치가 정상수치의 20배 이상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간수치를 내리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당장 입원 처방을 받고 금식하며 항생제 주사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복통의 원인은 바로 담도에 담석이 끼는 바람에 생긴 것입니다. 담낭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음식 섭취 후 담낭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담석이 튕겨져 나와 담도(담관)를 막은 것이었습니다.

 

담도 담석 제거 내시경 시술

그렇게 약 5일간 항생제를 투여하여 간수치를 많이 내리긴 했지만 정상수치까지는 내려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담도에 담석이 끼어있기 때문에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MRI 촬영 후 내시경 시술 일정을 잡았습니다. 내시경 시술은 췌장 쪽 담도를 찢고 담석을 빼내는 시술로 간혹 가다 부작용으로 췌장염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내시경 시술 중 남자 친구 의식이 깨어났다고 합니다. 너무 괴로워서 발버둥 치는 걸 간호사들이 잡고 겨우 끝냈다고 합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담도가 일반인보다 좁아 시술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중간에 깨어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일 큰 담석 5mm를 비롯해 수많은 담석을 제거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퇴원을 할 줄 알았건만, 우려하던 췌장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다시 항생제를 맞으며 이틀을 더 입원한 후에야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 친구는 만성담낭염으로 담낭 제거가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간수치 회복 후 담낭 제거 수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여러분 건강이 최고입니다. 나라에서 하는 건강검진이라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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